일본영화 ‘인생 후르츠’에 나오는 이 내레이션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느림의 삶의 속도를 떠올리게 한다. 살아가면서 힘을 빼고 부드럽게 몸과 마음을 만드는 일은 당연히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두께가 있는 평면의 가죽을 손바느질로 형상화시키는 가죽공예작업은 경직된 신체와 생각을 유연하게 만드는게 중요하다. 경직된 몸과 마음이 유연하게 될 때, 바로 그때가 잘하겠다는 강박으로 부터 자유로워질 때 이자 나만의 몸과 마음의 리듬을 찾았을 때 이자 나만의 삶의 속도를 깨달았을 때이다. 바로 그때 비로서 내 몸의 사고는 자연스럽게 들이쉬고 내쉬며 편안하게 즐길 줄 아는 연장이 된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불안감을 지니고 산다. 불안감은 원래 우리의 태생적 모습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해소하는 삶을 위해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잘하는 모습에 기죽거나 내가 만든 물건과 다른 이들이 만든 물건을 비교하며 늦었다고 안달복달할 필요는 없다. 가죽을 재단하고 바느질구멍을 뚫고 한 땀 한 땀 손바느질의 반복되는 행위의 관계로 느림의 동행을 통해 가치 있는 그 무언가를 만들다 보면 어느덧 가죽은 오감의 무늬를 머금은 따뜻한 친구가 되어 나 다움의 행복을 함께 찾아 떠나는 생활가죽공예작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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