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창작 애니메이션은 산업적 성과와 가치 중심 아래 너무도 빈약해 보이는 요즘 말로 ‘아싸’라고 할만하다. 그 이유는 영산산업의 기초와 예술문화적 토양 없이 외국의 애니메이션 생산기지로만 50여년을 매달려온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창작 애니메이션은 90년대 중반 이후 국가적 산업육성의 일환으로 제작 붐이 일며 한 때 성공하는듯하였으나 거품이 거두어지고 허약한 속살이 드러나며 다시금 기획창작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한국의 독립애니메이션은 이러한 어려운 현실에서 90년대 초반부터 새로운 도전과 실험들을 하며 뚜렷한 정치사회적, 예술적 경향성을 가지고 서서히 등장하게 된다.
이 책은 필자가 독립애니메이션계의 다양한 활동과 협회활동, 대학의 관련전공에서 후학들을 길러내며 스스로 필요에 의해 또는 외부 요청에 의해 써왔던 원고들을 정리하며 당시의 지나간 기억에 의존하기 보단 하나라도 기록으로 남기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정리한 글모음이다. 때론 정책과 세미나라는 딱딱한 글부터 작품에 대한 리뷰와 소감을 담아낸 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독립애니메이션을 나만의 시각으로 구축해보자 한다. 어설프고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독자들의 관심과 애정어린 조언들로 향후 더욱 정돈된 원고로 거듭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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