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픽사 시스템으로 제작된 『앙드레와 꿀벌 윌리의 모험』이 나왔을 때 세상은 2분밖에 안 되는 역사상 가장 짧은 이 애니메이션에 깜짝 놀랐다. 모든 것이 3차원의 입체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차원을 달리한 이 작품으로 3D CG 애니메이션 시대가 열렸고, 11년 후 픽사 스튜디오는 『토이스토리』라는 세계 최초의 3D CG 장편 애니메이션을 내놓는다. 하지만 이런 성과는 이전의 다양한 자극과 도전이 없었다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 자극과 도전의 발자취를 컴퓨터그래픽의 탄생 시대부터 살펴본다.
‘애니고고학’ 시리즈에 대하여
세계 애니메이션 역사 속에는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럽고 놀라운 이야기들이 수없이 묻혀있다. 그것들은 단순한 애니메이션 제작 이야기부터 사회, 문화, 경제, 과학 등 인간의 역사 전반과 긴밀히 얽혀있다. ‘애니고고학’은 유물을 캐는 고고학자처럼 그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 독자들에게 들려줌으로써,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나마 이끌어내고자 한다. 이는 애니메이션의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팬들에게는 작품의 재미 이상으로 지적충족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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