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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내 그림을 그리고 싶다

내 그림을 그리고 싶다
  • 저자박상희
  • 출판사아트북스
  • 출판년2014-09-19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9-09)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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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 더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스타일을 가진 그림을 그리고 싶다."



    일러스트레이터 munge의 머릿속을 꽉 채운 생각이다. 전작 [그림 그리고 싶은 날]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있을 때 누구나 해볼 수 있는 다양한 스케치 프로젝트들을 구상해 슬럼프를 극복해냈던 그녀. 하지만 이제 한 단계 더 넘어서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그림 그리기 연습만 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실력을 키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로 했다. 그 노력의 과정과 결과물이 이번 책 [내 그림을 그리고 싶다]에 빼곡히 담겼다.





    진짜 내 그림을 그리기 위한

    munge만의 노하우가 꽉 들어찬

    드로잉 소스 북!




    특별히 바쁜 일이 없을 때 일상은 무료하게 흘러간다. 그 무료함을 견디기 위해 충동적으로 쇼핑을 하는 건 많은 사람들의 간편한 해결책이겠다. munge(먼지, 박상희)도 마찬가지. 팬시용품이나 예쁜 커버의 노트를 사기도 하고, 눈여겨봐뒀던 브랜드의 스케치북이나 색연필을 ‘지르기도’ 한다. 하지만 물건을 살 때의 흥분과 즐거움은 택배 상자가 도착함과 동시에 빛이 바래버린다. 왜일까? munge는 그저 소비 활동에만 그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물건을 사는 것만이 ‘소비’는 아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도무지 일어나지 않고 왠지 정체기에 빠졌다고 느낄 때, 인터넷에서 외국 작가의 그림을 구경한 후 컴퓨터에 저장해두고, 아마존에서 외국 작가의 작품집을 구입하기도 한다. 새로운 자극을 느껴보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 또한 엄밀히 말하면 ‘소비 활동’에 불과하다. 그냥 구경만 하고 만다면 말이다. munge는 이 간접 경험, 즉 소비 활동을 생산적인 활동으로, 직접 경험으로 바꿔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진짜 자기 경험으로 바뀌어 앞으로의 창작 활동에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디어가 아이디어로만 끝나도, 자료조사가 조사로만 끝나도, 수집이 수집으로만 끝나도, 호기심이 호기심으로만 끝나도, 경험이 경험으로만 끝나도 안 된다. 누구나 다 가질 수 있는 자료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탐구하여 재생산한 재료들만이 어느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진정한 소스가 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소스는 자연스럽게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개성 있게 드러낸다. 자신을 더욱더 매진시키는 진정한 자극제가 된다. 이러한 자신만의 자극제가 창작 활동에 불을 지피고, 이러한 소스들이 작품의 근간이 된다."([서문]에서)



    이 책은 노력파 일러스트레이터 munge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한 과정들을 담고 있다. 이전 책에서 소재별로, 혹은 표현 방식별로 프로그램을 짜서 스스로를 훈련했다면, 이번에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이후의 작품 활동에 바탕이 될 수 있도록 근본적이고 깊이 있는 접근 방법으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기획했다.

    프로그램은 모두 다섯 가지로 이뤄져 있다. 좋아하는 소재나 주제를 모으는 ‘리서치(Research)’, 대상을 세심하게 바라보고 표현해보는 ‘관찰(Observation)’, 연습한 프로젝트들이 낱장의 그림들로 그치지 않도록 손에 만져지는 실체들로 만들어보는 ‘개발(Development)’, 자신만의 추억을 재발견하고 가치를 끌어올리는 ‘기록과 저장(Archive)’이 그것이다. 이 다섯 개의 프로그램들은 모두 23개의 작은 프로젝트를 품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쌓인 소스들을 활용해 직접 아트 프로덕트까지 제작해본다. 이를 통해 그림들은 그저 습작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간단한 엽서와 포스터에서부터 자신의 홍보에도 도움이 되는 명함이나 편지지 등의 문구류, 머그컵과 에코백까지, 자신의 일러스트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아트 프로덕트를 소개한다.

    이 책은 일러스트레이터 munge가 실력을 키우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하고 또 그 과정에서의 좌절과 실패 또한 진솔하게 담았다. 각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적어둔 메모들에서는 지은이의 고민의 흔적이 진하게 묻어나온다. 그녀가 스스로 정한 프로젝트들을 하나씩 수행해나가면서 만들어낸 결과물들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개성 넘치는 그림들이 도톰한 책 속에 가득 담겼다.





    ‘내 그림’을 만드는 munge의 다섯 단계 노하우



    1.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때, 리서치!

    일로서 주어지지 않았을 때, 스스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뭘 그리지? 뭘 그리고 싶지?’ 항상 질문을 던지지만 답은 오리무중. 그럴 땐 리서치를 한다. 다른 일을 하다가, 얼핏 길을 걷다 발견한 재밌겠다고 생각했던 소재가 있다면 일단 메모를 해둔다. 그리고 뭘 해야 할지 모를 때 그것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서점에서, 인터넷에서 관심 가는 소재에 대한 집중적이고 방대한 리서치를 해나가다 보면 그 주제에 대한 정보가 쌓인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관심을 둔 것의 실체와 방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필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가 자연스레 구분된다. 하지만 흥밋거리를 그냥 무작정 모아두기만 한다고 해서는 소용이 없다. 다음 단계는 모아둔 자료들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 이렇게 하면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자료들에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기 위한 바탕 재료가 만들어진다. 중요한 점은 자료를 직접 재료로 만들어봐야만 한다는 것! 그래야 진정한 리서치가 된다.



    2. 안다고 생각했던 것을 새롭게 발견하는, 관찰!

    ‘상상력을 발휘해봐.’ 이 말은 너무 쉽게 쓰이는 건 아닐까? 어쩌면 잘 몰라서 제대로 그리지 못한 것을, 실수로 만들어진 우연을, 부족함이 낳은 어설픔을 ‘상상력의 소산’이라고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건 아닐까? munge는 "상상력은 그림 그리는 실력에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내용에 담아야 한다"라고 딱 잘라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훈련 단계에서 상상력보다 절실히 필요한 것은 실은 ‘관찰’이다. 기억에 의존해서 대강 그리면서 상상해서 그렸다는 핑계는 그만 대고 이제 사물을 찬찬히 관찰해야 할 차례다.

    관찰의 중요성은 영국 아티스트 데이비드 호크니(1937~ , [명화의 비밀] 지은이) 같은 대가조차 강조하는 덕목이다. 호크니는 매일 지나다니던 도로변 울타리를 직접 그려보고 나서야(그것도 스케치북 한 권을 몽땅 채워서) 울타리와 그 주변의 풀을 좀 더 분명하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다. 항상 봐오던 것, 그래서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에 새롭게 눈을 뜨는 순간, 그리고 그것을 그림으로 그려 자신의 재료로 만드는 순간,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된다. 관찰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상을 관찰해 여러 차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필력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표현법을 시도해보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는 것이다.



    3. 좋아하는 소재를 죽도록 파고드는 즐거움, 탐닉!

    리서치와 관찰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그중에서도 정말 그리는 게 즐겁고 좀 더 파고들어가고 싶은, 그리고 그려도 또 그리고 싶은 소재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 소재를 죽도록 파고들어 보자. 이런 기회는 좀처럼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그러니 그런 기분이, 관심이, 흥분이 사라지기 전에 자신의 열정을 쏟아 부어 탐닉해보자. 그렇게 탐닉해서 그렸다고 해서 실제 작업에 꼭 쓸모가 있으리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즐겁게 탐닉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하나의 주제에 탐닉하다 보면 자신만의 개성과 색깔을 만들어나갈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이미 파고들었던 주제라고 해서 지레 포기할 필요도 없다. 그 소재나 주제를 다루는 방식이 다르다면 충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사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지 않은가? 내가 좋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법이다. 그러니 생각만 하는 것은 그만.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면 덤벼들어보자.

    또 하나의 덤. 좋아하는 소재를 그림으로 그림으로써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 실제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혹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때, 자신의 스케치북 속에 그 물건들을 옮겨 담으면 그것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된다. 예를 들어 munge가 갖고 싶은 도자기들을 그림으로 그려 소유한 것처럼 말이다.



    4. 프로덕트 제작으로 한 발 더 내딛기, 개발!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달려왔다면 소스들이 제법 쌓였을 게다. 게다가 계속되는 연습으로 지칠 때도 되었다. 대체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스케치북을 쌓아가는 건지 회의를 느끼게 되었다면 한 단계 더 나아갈 때. 잔뜩 쌓여 있는 소스들을 활용해 이제는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보자. 그림에 글을 붙여 그림책으로 만들어봐도 좋겠고, 32페이지짜리 작은 책자인 미니진으로 만들어 자신만의 그림책을 꾸며봐도 좋겠다. 좀 더 실용적으로 대표적인 그림들로 사이버 갤러리를 만들어보거나 명함을 만들어 홍보 수단으로 쓰는 것도 썩 괜찮은 방법이다. 무엇을 만들어볼지 고민하는 과정은 기획력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자신의 그림이 어떤 매체에 어울리는지, 어떤 스타일이 잘 어울리는지, 어떤 소재들이 적당한지를 경험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 프로덕트 제작으로 자신의 바람과 가능성을 스스로 검증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5. 기억을 기록으로 저장하는 법, 아카이브!

    슬럼프에 빠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현실을 탈출하고 싶어한다. 창의적인 작업에 종사하는 일러스트레이터라면 그런 유혹은 더 클 테다. 이곳만 벗어난다면, 멀리 떠난다면 내게서 달아난 창작 욕구와 영감도 다시 돌아올 것만 같다. munge도 예외는 아니었다. 떠나고 싶은 마음에 해외의 아티스트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찾아보다가 어느 프로그램 홈페이지에서 가슴 뜨끔하게 하는 한마디를 발견했다. "단지 외국에 왔다는 이유만으로 당신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영감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여행은 필요하다. 하지만 여행 그 자체가 곧바로 창작 영감의 공급처가 되지는 않는다. 꼭 여행을 가야만 그릴 수 있는 소재라는 것도 이제는 없다. 인터넷으로 전 세계가 내 방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자기 스스로 느낀 감정은 유일한 것이기에 창작자에게 여행은 중요한 것이겠지만, 여행지 현장에서는 너무 많은 감정과 정보로 오히려 그림을 그리기 적절한 환경은 아닐지도 모른다.

    바빠서, 혹은 돈이 없어서 여행을 떠날 수 없지만 간절하게 여행이 가고 싶다면 이런 방법은 어떨까. 여행 사진을 꺼내어 그림으로 바꿔보는 것이다. 그림으로 그리다보면 여행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진다. 진정한 여행의 가치는 그림으로 그린 후부터 발현되는지도 모른다. 그림으로 떠나는 두 번째 여행의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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