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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읽다

읽다
  • 저자김영하
  • 출판사문학동네
  • 출판년2016-03-05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9-09)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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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기의 바다’로 뛰어들어 ‘책의 우주’와 접속하다!

    『보다』 『말하다』에 이은 김영하 산문 삼부작의 완결, 『읽다』



    “이 책은 내가 그동안 읽어온 책들, 특히 나를 작가로 만든

    문학작품들에 바치는 사랑 고백이다.”



    김영하와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여섯 날의 문학 탐사




    『보다』 - 『말하다』 - 『읽다』 김영하 산문 삼부작의 완결, 『읽다』는 그가 오랫동안 읽어온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문학이라는 ‘제2의 자연’을 맹렬히 탐험해온 작가 김영하의 독서 경험을 담은 책이다. 우리 시대의 작가로서 그리고 한 명의 열렬한 독자로서, 독서라는 가장 인간다운 행위의 의미에 대해 사유하고자 하는 그는,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우리를 깊은 책의 세계로 끌어들여 정신의 미로 속을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고통스럽게 헤매는 독서의 쾌락을 선사한다.



    『읽다』는 우리는 왜 책을 읽는가, 문학작품을 읽을 때 우리에겐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위대한 작품들을 위대하게 만드는 특질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 김영하만의 유려한 스타일로 풀어낸 산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여름,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6회에 걸친 문학 강연이 열리기도 했다. 책과 독서에 관한 가장 치열하고도 매혹적인 사유, 고대 그리스로부터 현대의 문학작품과 ‘미드’에 이르기까지 거침없이 종횡하는 문학 탐사, 문학적인 것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풍요로운 질문과 대답, 그리고 김영하만의 깊고 방대한 읽기의 역사. 읽기에 관한 이 강렬한 산문은 ‘책의 우주’에 접속하도록 연결해주는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길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우리는 모르면서 알고 있다고 믿는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나 『오디세이아』를 다 읽은 사람은 몇이나 될까.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용어를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는 바대로 서술되어 있을까. 고전에 대한 지식은 교양의 잣대이기도 하지만 정작 오래된 고전을 완독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통용되는 상식에 따라 대략의 줄거리 정도는 직접 읽지 않아도 알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고전을 고전이라 부를 때, 그것은 줄거리 때문이 아니다. 놀랍도록 참신한 서술기법과 연출로 진부할 법한 이야기를 전혀 새로운 것으로 탈바꿈시켜, 시대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살아남은 책을 고전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것들은 현재에도 여전히 예상을 뛰어넘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으며 현대의 소설이나 영화 또한 아직 그 자장 안에 머물러 있다. 고전은 따라서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고 오로지 독서만이 이런 상식과 교양의 착각과 믿음을 해체한다.



    독서는 왜 하는가? 세상에는 많은 답이 나와 있습니다. 저 역시 여러 이유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독서는 우리 내면에서 자라나는 오만(휴브리스)과의 투쟁일 겁니다. 저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읽으며 모르면서 알고 있다고 믿는 오만과 우리가 고대로부터 매우 발전했다고 믿는 자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독서는 우리가 굳건하게 믿고 있는 것들을 흔들게 됩니다. 독자라는 존재는 독서라는 위험한 행위를 통해 스스로 제 믿음을 흔들고자 하는 이들입니다. _본문 29~31쪽





    어디까지가 환상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일까



    일반적으로 돈키호테는 환상이나 비현실적인 것을 좇아 무모하게 도발하는 인물이나 성격을 가리킬 때 쓰인다. 그러나 돈키호테는 처음부터 ‘책에 미친 자’였다. 기사소설이라는 기사소설은 모조리 읽은 후 그것을 현실로 착각하기에 이른 자가 돈키호테다. 『마담 보바리』의 주인공 에마 보바리 역시 로맨스 소설에 푹 빠져 소설처럼 달콤하면서도 치명적인 연애를 꿈꾸다 비참한 최후를 맞는 인물이다. 에마 보바리 역시 이야기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했다. 미드 〈빅뱅 이론〉의 오타쿠적 캐릭터들은 또 어떤가. 그들 역시 마블코믹스에 푹 빠져 그것을 이론적으로 ‘증명’하려 든다. 지나치게 책에 빠져든 나머지 현실과 이야기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정신병리학적 증세일 뿐일까? 이야기는 우리의 실제적 삶에 영향을 미쳐왔고 그래서 책은 온순한 사물이 아니다.



    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서운 사물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인간을 감염시키고, 행동을 변화시키며, 이성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책은 서점에서 값싸게 팔리고, 도서관에서 공짜로 빌릴 수 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은 물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어떤 책에는 주술적인 힘이 서려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책은 곳곳에서 금지당하고, 불태워지고, 비난당했습니다. _본문 57쪽





    읽기의 기쁨과 고통



    한편 소설을 읽을 때면, 첫 장을 넘기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는 전개될 이야기를 예측하고 결론에 어서 다다르고자 조급해한다. 예측은 맞을 때도 틀릴 때도 있으나 개연성을 가지고 전개되는 이야기가 예측을 조금씩 빗겨나갈 때 스릴을 맛보기도 한다. 독자인 우리는 처음부터 의심하며 읽는다. 작가 혹은 작품의 의도를 짐작하기도 하고, 작품에 압도당하기 원하면서도 쉽사리 설득되려 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다 읽기를 포기하고 덮어버린 책과 마지막 페이지에 닿을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이 있는 것은 그래서일 것이다. 소설 읽기는 그런 의미에서 끝없는 정신적 투쟁이다.



    한갓 독자에 불과한 제가 작가의 무의식을 파헤치려고 노력하고, 소설을 작가가 읽기를 원한 대로 읽지 않으려 애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소설을 읽는 행위가 끝없는 투쟁이기 때문입니다. (…) 소설은 일종의 자연입니다. 독자는 그것의 일점일획도 바꿀 수 없습니다. 그 자연을 탐험하면서 독자는 고통과 즐거움을 모두 느낍니다. _본문 134쪽





    우리의 작은 우주는, 우리가 읽은 책들로 이루어져 있다



    김영하는 이 책에서 우리의 내면을 크레페케이크에 비유한다. “일상이라는 무미건조한 세계 위에 독서와 같은 정신적 경험들이 차곡차곡 겹을 이루며 쌓이면서”(104쪽) 정신적 세계가 형성되어간다는 것이다. 그렇게 읽은 책이, 이야기가 결국 한 사람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한다고 한다면 “인간이 바로 이야기”(69쪽)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내가 읽은 것들이 작가로서 내가 쓸 수 있는 것을 결정했다”고 고백한다. 마치 보르헤스가 그랬듯, 작가이자 무한한 ‘책의 우주’를 탐사하는 독자로서의 김영하는 이 책에서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로 이어지는 책의 세계를 기분좋게 헤매보자고 우리를 다정하게 끌어들인다.



    소설을 읽는다는 것, 그것은 인간이라는 어떤 우월한 존재가 책이라는 대량생산품을 소비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라는 이야기가 책이라는 작은 틈을 통해 아주 잠깐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세계와 영겁의 시간에 접속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바로 이야기이고, 이야기가 바로 우주입니다. 이야기의 세계는 끝이 없이 무한하니까요.

    _본문 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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